2009년 9월 3일 목요일

굴뚝산업+IT='우뚝산업'

조선·중공업 등 국내 제조社
IT기술 접목해 부가가치 높여

삼성중공업이 만들고 있는 드릴십(drill ship·수심이 깊거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가스를 시추하는 선박 형태 설비)은 높이 16m의 파도와 초속 41m 강풍에서도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최첨단 위치 제어 기술을 갖추고 있다. GPS와 음파를 활용해 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센서를 통해 바람과 파도의 정보를 분석한 다음, 배 밑에 장착된 위치 제어 장치 6개가 360도 회전하면서 평형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 드릴십은 대당 가격이 1조원이 넘는 초(超)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제조 기업들이 IT를 기존 제품에 접목,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조선·중공업과 같은 '굴뚝산업'도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인터넷 기반의 3차원 설계시스템과 조립 로봇, 자동운항제어기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IT 기술을 통해 배를 완성하는 '디지털 조선(造船)'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WIBRO)를 활용한 '유비쿼터스 조선소'를 개통한다. 무선으로 공정을 원격 관리하는 것. 국내 대형 조선소들이 실제로 배를 건조하기 전 컴퓨터로 미리 조립을 해보는 '사이버 탑재 공법'은 다른 나라에서는 흉내 내지 못하는 기술이다.

자동차와 IT의 만남도 활발하다. 현대모비스와 삼성LED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친환경 LED 전조등 공동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과 르노삼성은 4월 이동통신과 위치추적 기술(GPS)을 결합해 운전자가 휴대전화로 차량을 원격 제어하고 교통·생활 등 편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테크윈은 유인·반자동 시스템 위주인 국방 무기가 무인·자동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흐름에 맞춰 국방 로봇 시장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유명호 삼성테크윈 상무는 "국방로봇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4년에 44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한국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이 나온 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반이 큰 힘이 됐다"며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IT 융합을 통한 기술 발전과 효율성 증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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