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부 해체 뒤 정보기술(IT) 정책 전담 부처가 쪼개지고 각종 대형 국책 사업에서 IT산업 지원책이 소외되는 등 `IT 홀대론`에 시달리던 정부가 장고 끝에 `IT산업 5개년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소프트웨어와 와이브로망 사업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IT 융합 등 IT 전후방 연관 산업까지 고려한 IT산업 성장 밑그림을 그려냈다. 정부 예산 투입 규모는 5년간 14조원, 160여 IT 관련 민간기업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비로 쓸 예정인 돈은 175조원에 달한다.
◆ IT 융합 10대 전략산업 구축
= `생체 정보를 매일 확인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주차를 알아서 해주는 지능형 전기자동차 덕분에 주차 걱정은 사라진다. 식사는 스마트 냉장고가 추천한 메뉴로 준비한다.`
정부가 구상하는 미래 생활 단면이다. 주요 산업에 IT를 결합해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생활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조선 자동차 의료 섬유 기계 항공 건설 국방 에너지 로봇 등 10대 전략 산업을 선정했다. 파급효과가 큰 주요 사업에 IT를 융합해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국내 생산 1조원 이상 규모로 육성하기로 했다. 성인병을 예방ㆍ관리해주는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가 내장된 의류 같은 신개념 IT 융합 제품을 상품화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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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분야에서 IT를 기반으로 한 건조 공법과 지능형 선박기술 개발에 나선다. 의료 분야에서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한 U헬스(U-Health)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국방 분야에서 경계감시로봇 시스템 사업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업종에 대한 IT 접목도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올해 말까지 범정부적으로 국가 사회간접자본(SOC)에 IT를 접목하는 `지능형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마스터플랜`도 수립된다. 기존 전력망에 IT를 이용해 전기 사용자와 공급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스마트그리드`나 `지능형 교통체계` 등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산업 융합 경쟁력 핵심인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세계 일류 수준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위해 대기업 구매와 연계하는 시스템 반도체 R&D를 육성하겠다는 것. 정부는 오는 10월에 `시스템 반도체 2015`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 IT코리아 전략…내실이 관건
= 2010년까지 전국 22만개 교실과 육해공군 5만9000여 내무반에 IPTV를 연결하는 한편 2012년까지 지금보다 10배(1Gbps) 빠른 초광대역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부는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2013년까지 14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12조6000억원은 정부의 중기 재정계획에 이미 반영됐다.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국내 IT 생산액 중 93%를 담당하는 160여 개 IT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향후 5년간 17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설비 투자에 109조6700억원, R&D 투자에 65조5200억원 등이다.
분야별로는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가 57조4200억원으로 투자액이 가장 크고 반도체(41조6900억원), 통신서비스(35조6300억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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