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일 목요일

2012년 인터넷속도 10배 빨라진다




정보통신부 해체 뒤 정보기술(IT) 정책 전담 부처가 쪼개지고 각종 대형 국책 사업에서 IT산업 지원책이 소외되는 등 `IT 홀대론`에 시달리던 정부가 장고 끝에 `IT산업 5개년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소프트웨어와 와이브로망 사업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IT 융합 등 IT 전후방 연관 산업까지 고려한 IT산업 성장 밑그림을 그려냈다. 정부 예산 투입 규모는 5년간 14조원, 160여 IT 관련 민간기업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비로 쓸 예정인 돈은 175조원에 달한다.

◆ IT 융합 10대 전략산업 구축

= `생체 정보를 매일 확인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주차를 알아서 해주는 지능형 전기자동차 덕분에 주차 걱정은 사라진다. 식사는 스마트 냉장고가 추천한 메뉴로 준비한다.`

정부가 구상하는 미래 생활 단면이다. 주요 산업에 IT를 결합해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생활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조선 자동차 의료 섬유 기계 항공 건설 국방 에너지 로봇 등 10대 전략 산업을 선정했다. 파급효과가 큰 주요 사업에 IT를 융합해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국내 생산 1조원 이상 규모로 육성하기로 했다. 성인병을 예방ㆍ관리해주는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가 내장된 의류 같은 신개념 IT 융합 제품을 상품화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MS-현대ㆍ기아자동차의 `차량IT혁신센터` 등과 같은 산업융합IT센터는 현재 3개에서 2012년까지 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선 분야에서 IT를 기반으로 한 건조 공법과 지능형 선박기술 개발에 나선다. 의료 분야에서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한 U헬스(U-Health)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국방 분야에서 경계감시로봇 시스템 사업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업종에 대한 IT 접목도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올해 말까지 범정부적으로 국가 사회간접자본(SOC)에 IT를 접목하는 `지능형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마스터플랜`도 수립된다. 기존 전력망에 IT를 이용해 전기 사용자와 공급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스마트그리드`나 `지능형 교통체계` 등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산업 융합 경쟁력 핵심인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세계 일류 수준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위해 대기업 구매와 연계하는 시스템 반도체 R&D를 육성하겠다는 것. 정부는 오는 10월에 `시스템 반도체 2015`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 IT코리아 전략…내실이 관건

= 2010년까지 전국 22만개 교실과 육해공군 5만9000여 내무반에 IPTV를 연결하는 한편 2012년까지 지금보다 10배(1Gbps) 빠른 초광대역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부는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2013년까지 14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12조6000억원은 정부의 중기 재정계획에 이미 반영됐다.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국내 IT 생산액 중 93%를 담당하는 160여 개 IT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향후 5년간 17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설비 투자에 109조6700억원, R&D 투자에 65조5200억원 등이다.

분야별로는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가 57조4200억원으로 투자액이 가장 크고 반도체(41조6900억원), 통신서비스(35조6300억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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