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4일 수요일

EU, 웹 브라우저 선택권 소비자 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3월 1일부터 유럽 지역에서 사용자들이 윈도우 업데이트를 할 때 웹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화면을 추가한다. 이로서 MS는 유럽에서의 기나긴 ‘웹 브라우저 전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데이브 하이너 MS 부사장 겸 법률 부고문은 지난 19일 법무정책실이 운영하는 기업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 온 더 이슈‘를 통해, 3월 1일 부로 유럽 지역에서 웹 브라우저 선택 화면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유럽지역에서 새로 출시되는 PC의 경우 제조사나 사용자가 인터넷 익스프롤러(IE) 외에 다른 웹 브라우저도 기본 브라우저로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IE를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했던 사용자들에게도 윈도우 업데이트를 할 때 웹 브라우저를 고를 수 있는 선택화면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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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유럽에서 제공될 웹 브라우저 선택화면(출처 : microsoftontheissues.com)

웹 브라우저 선택 화면은 다양한 웹 브라우저의 리스트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웹 브라우저를 설치하고 도움말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웹 브라우저의 순서는 EC의 권고를 따라 무작위로 나열된다.

하이너 MS 부사장은 다음주부터 영국, 벨기에, 프랑스에서 시범적으로 웹 브라우저 선택 화면이 제공되며, 3월 1일부로 유럽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럽지역에서 있었던 MS에 대한 기나긴 웹 브라우저 반독점 소송의 결과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을 뜨겁게 달궜던 ‘웹 브라우저 전쟁’은, 2007년 오페라 소프트웨어가 MS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제소하면서 유럽으로 전장이 옮겨졌다. MS가 윈도우 운영체제에 자사의 IE를 기본 탑재해 사용자들의 웹 브라우저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것이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주장이었다.

2009년 1월, EC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IE를 끼워팔아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MS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대해 MS는 유럽시장에서 웹 브러우저가 탑재되지 않은 윈도우7을 공급하겠다는 성명을 밝혔으나, EC와 타 브라우저 업체들의 반응이 시큰둥하기만 했다. 소송이 장기화되자 MS는 지난 6월 사용자들에게 웹 브라우저 선택권을 주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고,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해 지난 12월 EC의 수용을 얻어냈다.

한편, 이번 조치로 인해 유럽지역에서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에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유럽지역에서 IE가 45.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파이어폭스(39.3%), 구글 크롬(6.4%), 오페라(4.3%), 애플 사파리(3.7%)가 뒤를 잇고 있다.

타 웹 브라우저 업체들이 이번 조치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이유는, 웹 브라우저 선택 화면이 윈도우 7 사용자 뿐만 아니라 윈도우 비스타와 XP 사용자들에게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IE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윈도우 XP에 기본 탑재돼 있었던 IE 6 때문이었다. 아직도 많은 윈도우 XP 사용자들이 2001년에 출시된 IE 6를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웹 브라우저 선택화면이 제공되면 IE 6 사용자들이 대대적으로 IE 8이나 다른 웹 브라우저로 업그레이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럽지역에서 IE 6 사용자를 제외하면 IE와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비슷한 수준이다. IE 6 사용자들이 어떤 웹 브라우저를 선택할지는 뚜껑이 열려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많은 사용자들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파이어폭스를 선택한다면, 유럽시장에서 단숨에 파이어폭스가 점유율 1위의 업체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지난주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 개발자 세미나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 동안 세미나에서 발표를 여러번 하긴 했지만 500명이 넘는 앱 개발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하는 앱 개발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발표에 담았습니다. 그 날 발표자료와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안드로이드 마켓에 간단한 앱이라도 일단 올려보라.

모바일 환경도 이제는 인터넷과 연결된 환경으로 바뀌면서 시장에 대한 접근 방법도 변했습니다. 시장에 나가기전 완벽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는 간단한 하나의 기능으로 먼저 시작해서 시장을 시험해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최소 실행 가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전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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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실행 가능 제품 전략은 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새로운 제품의 경우 개발자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더라도 시장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시장에 나가기전에 지출되는 비용이 커질수록 위험은 커진다고 할수 있겠죠. 그래서 최소한의 기능만 구현해서 최대한 빨리 시장에 내보내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서 제품을 만들어 가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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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를 통해서 만들어가라고 하는데 흔히들 사용자는 스스로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사용자는 써보기전에는 잘 모르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일단 써보게 되면 그에 대해서 좀더 명확하게 판단합니다. ‘이 제품은 맘에 드는데 이런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전혀 필요없는 제품이다’ 등의 구체적인 피드백이 오게 됩니다.

이런 최소 실행 가능 제품 전략에 기초해서 아이디어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구현을 해서 안드로이드 마켓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올려보셨으면 합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앱을 많이 쓰든 적게 쓰든 상관없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실제 이렇게 접근해 본 학생은 앱을 올리고 나서 사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며 개발에 더 흥미가 생기고 열심히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 제품 개발 경험이 없는 초보 개발자들도 이런 접근을 해보게 되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입니다.

2. 글로벌 마켓에 도전하라.

스마트폰 앱 개발에 아주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 많은 개발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또한 일자리 창출에 목마른 정부뿐 아니라 교육기관도 모두 스마트폰 개발자를 양성하려 합니다. 과연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는 그렇게 크고 밝을까요? 국내만 생각한다면 새롭게 모바일로 들어오는 개발자들이 먹고 살수 있는 크기가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결국 프로그래밍은 3D 업종이라며 기피하게 되어버린 과거가 반복될 뿐입니다. 개발자들은 시선을 더 크게 전세계로 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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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개발에 있어서 가장 쉬운 접근은 외국에서 성공한 앱을 ‘카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시작하는 실리콘밸리 벤처들은 각 지역별로 생기는 카피 제품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잡아서 덩치를 키우면 결국 나머지 지역에서는 경쟁 제품을 인수해버리든지 혹은 그냥 경쟁으로 밀어버릴수 있습니다. 윈도우 시작버튼을 누르면 외국산 프로그램이 절반이상이고, 웹에서도 이베이가 지마켓, 옥션을 전부 인수해버렸죠. 물론 개발자가 로컬 서비스를 잘 만들어서 인수된다면 큰 성공이긴 하죠. 하지만 그런 접근만으로는 국내 개발자의 환경이 달라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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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글로벌 시장에 접근한다는게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훨씬 쉽게 가능해졌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국내 개발자들에게 생긴 기회는 국내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인한 새로운 일자리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접근할수 있게 된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통한 시장 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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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어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선점해야 합니다.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도 선두 진입자의 이익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국내 개발자가 접근할수 있는 시장은 그렇게 오래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지나면 국내 개발자가 세계시장으로 갈수 있는 기회가 많이 닫힐겁니다. 국내 개발자만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글로벌을 떠들기도 우스운 아주 보잘것 없는 앱을 만들고 있는 변방의 개발자입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면서 업계 분들도 많이 뵈었습니다만 대부분 국내 시장에만 주목을 하시더군요. 저는 당장 눈앞에 있는 국내의 기회보다는 우선 안드로이드 마켓과 국제 대회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에서의 성공은 쉽지 않더군요. 여전히 고전 중입니다.

한편으로는 ‘불가능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왕 스마트폰 앱 개발에 도전하려면 개발자로서 더 멀리보고 반드시 더 큰 시장을 보고 저와 함께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괜찮은 직업 10위 안에 드는 미국과, 스스로 3D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차이는 능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앱 개발자의 미래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있습니다. 목표를 국내로 한정짓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수 있는 발판으로 생각하면 좋을듯 합니다. 통신사, 제조사 등 업계도 앱 개발자들의 이런 움직임에 많음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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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안드로이드펍' 커뮤니티(http://www.androidpub.com)의 운영자 회색(박성서)입니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고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SNS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이 구글 버즈를 런칭할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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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도 소셜미디어(또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라 할 수 있는 구글버즈(Google Buzz)를 내놓았습니다. 구글은 신규 서비스를 런칭할 때 실험적인 서비스(Experimental Service) 또는 구글 실험실(Google Labs)를 통해 선보이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정식 서비스로 런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최근에 선보였던 실시간검색이나 소셜검색도 이런 과정을 차곡차곡 밟았는데, 구글버즈의 경우는 정식 서비스로 바로 런칭을 했고, 게다가 독립적인 서비스가 아닌 잘 나가는 지메일 서비스에 통합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무엇이 구글로 하여금 이렇게 구글 버즈 런칭을 서두르게 한 것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구글을 비롯한 검색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이동하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는데 웹이 점점 소셜화되면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친구가 공유한 링크나 사진/동영상을 보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웹에 있는 콘텐츠를 공유/배포하는 서비스인 Gigya에서 발표한 자료인데 어떤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가 배포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공유/배포되는 비율이 73%나 되는군요. (출처 : 테크크런치)

페이스북의 경우 현재 회원수가 4억명이 넘고 일주일에 50억개가 넘는 웹링크, 뉴스, 블로그 링크, 사진 등이 공유되고 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외부를 봐도 8만개가 넘는 사이트가 페이스북 커넥트를 채택하고 있는데 여기서 페이스북 내부로 들어오는 공유량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군요.

또 다른 콘텐츠 공유/배포 서비스인 AddThis의 통계를 봐도 트렌드가 명확해 보입니다. 콘텐츠 유통경로를 살펴보면 페이스북 33%, 이메일 13%, 트위터 9%, 구글 6% 등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합이 40%를 넘고 있습니다. 주로 검색엔진을 통해 콘텐츠가 유통/소비되는 시대에서 소셜네트워킹(소셜미디어)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도표(출처:매쉬어블)를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 듯 합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을 비교해 볼 때 순방문자 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해당 사이트에 머무리는 시간에 있어서는 페이스북이 압도적입니다. 즉, 페이스북 방문자는 오래 머물면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친구들이 올린 다양한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거죠. 구글 입장에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야할까요?

구글도 외부에 있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트위터,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를 검색할 수 있는 소셜검색을 강화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콘텐츠 유통/배포 플랫폼이 점점 더 절실해진다고 봐야겠죠.

최근 구글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버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경쟁 서비스가 아니라, 대화를 위한 플랫폼(a platform for conversation)으로 정의하고 페이스북/트위터까지 포괄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정말 구글다운 발언이기는 한데 제가 보기에는 현재 구글버즈의 모습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겨냥하고 있는 서비스로 밖에 보이질 않네요.

향후 구글버즈가 구글의 의도대로 새로운 개방형 소셜 메시징 플랫폼으로 순탄하게 자리를 잡을지 궁금합니다. 그 동안 구글이 소셜네트워킹에서 보여준 행보를 보면 믿음이 가질 않으니까 말이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태가 일반적인 검색 서비스에서 소셜네트워킹(소셜미디어)으로 상당 부분 옮아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트렌드에 비추어볼 때 국내의 상황은 어떤가요?

[관련글]
구글, 실시간 검색 선보여..
구글, 소셜검색 드디어 공개.. 페이스북은 제외
모바일에서 구글버즈 이용해보니…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기획특집] ②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 게임엔진 3선

[기획특집] ②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 게임엔진 3선
봉성창 기자 bong@zdnet.co.kr
2010.02.17 / AM 09:59

[콘퍼런스]에픽 팀스위니, 엑스엘게임즈 송재경이 말하는
게임 그래픽의 미래
- 2.25(목)
[지디넷코리아]언젠가부터 어떤 게임을 평가하기에 앞서 어떤 엔진으로 개발됐는가가 게임 이용자들에게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령 언리얼엔진이나 크라이엔진으로 개발됐다고 하면 게임을 보지 않고도 일단 그래픽이 뛰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심지어 고가의 그래픽엔진으로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마케팅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들 유명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하면 그래픽 퀄리티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동안 많은 게임을 통해 알려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무조건 그래픽이 좋아지는 것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엔진은 일종의 틀에 불과하고 결과물은 그것을 활용한 개발자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임 엔진에 대한 또 다른 편견도 있다. 언리얼이나 크라이엔진과 같은 유명 엔진은 높은 PC사양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개발자가 이들 엔진을 활용해 어떻게 게임을 만드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다. 엔진에서 지원하는 각종 기능을 이용해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구현하면 그만큼 PC 요구 사양이 올라가는 것 일뿐 해당 엔진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한마디로 게임 엔진은 그야말로 개발자들에게는 연장이나 다름없다. 사용법이 익숙하다는 전제하에 좋은 연장은 빠른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반대로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연장이라고 해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 개발자들의 손에 익은 연장 역할을 하며 시각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는 전 세계 주요 엔진에는 무엇이 있고 이들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또한 이들 엔진을 활용해 개발된 게임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폈다.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 높은 범용성과 유연한 구조 돋보이는 ‘스위스아미나이프형’

 

‘비현실적인’이라는 역설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언리얼 엔진은 에픽게임즈가 지난 1994년 당초 동명의 게임인 ‘언리얼’을 위해 개발됐으나 이후 상용화 엔진으로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다.

 

언리얼 엔진은 꾸준한 업데이트와 기술지원을 통해 완성된 편리한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어 오랜기간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끈끈한 개발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 많은 개발자들이 다룰 줄 안다는 범용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본 개발자들은 하나같이 유연한 엔진 구성을 통한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그야말로 거의 모든 개발언어와 상호 연동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원하는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 언리얼 엔진이 가진 저력이다.

 

이러한 범용성으로 인해 ‘언리얼 엔진’은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사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비롯해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등이 있다.

 

▲ 에픽게임즈가 직접 언리얼3 엔진의 사용해 선보인 `기어즈오브워2`

이후 언리얼은 꾸준한 버전업을 통해 지난 2006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3나 X박스360과 같은 차세대 콘솔 플랫폼 및 다이렉트X10을 지원하는 ‘언리얼 엔진3’가 선보였다. 에픽게임즈는 현재 2012년에서 2018년 사이 출시를 목표로 4.0 버전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언리얼 엔진3로 레드덕스튜디오의 ‘아바’를 비롯해 웹젠의 ‘헉슬리’,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2’,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2’, 애니파크의 ‘A4’ 등 대부분 기대작들이 현재 ‘언리얼 엔진3’로 개발되고 있다.

 

▲ `테라`는 언리얼엔진3를 바탕으로 MMORPG에서 논타겟팅 액션을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에픽게임스는 언리얼의 보다 원활한 보급을 위해 언리얼 엔진3의 무료 버전인 언리얼 개발 킷(Unreal Development Kit, UDK)를 전 세계 동시 출시하기도 했다.

 

UDK는 무료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핵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특히 출시 1주일 후 전 세계 다운로드 수를 조사한 결과 전국 4천 500개의 도시 중에서 서울이 1위를 차지했으며, 국가별 집계에서도 한국이 3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개발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게임브리오 엔진(Gamebryo engine) - 전 세계 개발자들로부터 폭넓은 사랑받는 ‘장도리형’

 

보통 게임 엔진의 경우 그래픽 이외에 물리, 네트워크, 사운드 등 모든 개발을 아우르는 통합형 엔진을 지칭하는데 반해 게임브리오는 오로지 3D 게임 그래픽만을 위한 엔진이다. 현재 2.6버전까지 출시된 상태며 이후 버전업을 통해 물리 엔진이 추가되기도 했다.

 

게임브리오는 언리얼 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게임 엔진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4년 NDL이라는 게임 기술엔진 전문회사에서 최초로 개발된 넷임머스라는 엔진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넷임머스 엔진이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2003년 5.0 버전이 되면서 이름이 게임브리오로 바뀌었다. 아울러 개발사의 이름도 NDL에서 이머전트 게임 테크놀러지로 함께 변경된다.

 

▲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인해 게임브리오 엔진은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다.

오랜 역사 만큼이나 개발자층 역시 폭넓다. 대부분 국내 게임 관련 학과에서 게임브리오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게다가 객체 지향적인 특성으로 인해 초보 개발자도 비교적 익히기 쉽다. 특히 게임브리오 엔진은 온라인게임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EA미씩의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 등 해외 유수의 온라인게임이 게임브리오 엔진으로 개발됐다.

 

국내서도 ‘블랙샷’, ‘아틀란티카’ 등 기존 작품부터 ‘창세기전 온라인’, ‘어스토니시아 온라인’, ‘라임 오딧세이’ 등 신작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 `라임오딧세이를` 비롯한 많은 신작 온라인게임이 게임브리오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국내 많은 중소개발사들은 ‘게임브리오’를 선호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언리얼이나 크라이엔진에 비해 라이선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게임브리오’가 고품질 그래픽은 구현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오해도 살 정도. 출시 당시 최고의 그래픽과 높은 PC요구사양으로 주목받았던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이 게임브리오로 개발됐다는 사실은 이러한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시키에 충분하다.

 

■크라이 엔진(Cry engine) - 지형지물 표현에 탁월한 성능 발휘하는 ‘전기드릴형’

 

독일의 게임회사 크라이텍이 ‘파크라이’를 제작하기 위해 개발한 ‘크라이엔진’은 우리에게 ‘아이온’으로 최근 급부상하며 친숙한 엔진이 됐다. 뒤늦게 개발된 만큼 언리얼이나 게임브리오에 비해 대중화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강력한 렌더링 성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크라이엔진을 통해 만든 ‘파크라이’가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두면서 덩달아 크라이엔진의 주가도 급상승했다. 이후 크라이텍은 크라이엔진 2.0으로 개발한 ‘크라이시스’를 선보이며 게임에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 크라이엔진의 지형지물 처리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크라이시스`

크라이엔진은 특히 광활한 지형 묘사에 있어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폴리범프 매핑(polybump mapping)이라는 특허받은 기술은 돌이나 물과 같은 자연적인 사물은 물론 쇠나 가죽과 같은 인공물에 이르기까지 실제와 흡사한 세밀한 질감 표현을 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일부에서는 크라이엔진이 FPS에 특화된 엔진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1.5 버전으로 개발돼 지난 2007년 선보인 ‘아이온’은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밖에도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나 리로디드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 온라인게임 ‘더데이’ 등이 크라이엔진2를 사용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 크라이엔진 1.5로 개발된 `아이온`은 비행시의 주변 배경 묘사가 놀라울 정도다.

반면 대중성이나 범용성 면에서는 보완해야할 요소가 많고 라이선스 비용 역시 여타 엔진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게다가 PC플랫폼에 특화됐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국내서는 온라인게임 개발이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라이엔진의 수요가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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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6일 화요일

7000억원대 주식 ‘거부(巨富)’ 된 김준일 락앤락 회장

7000억원대 주식 ‘거부(巨富)’ 된 김준일 락앤락 회장
상장 1주일 만에 주식 부호 20위로

▶ 52년생/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 학사/ 78년 국진화공(락앤락 전신) 사장/ 락앤락 대표이사 회장(현)
새내기주 ‘락앤락’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1월 28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락앤락의 2월 4일 주가는 2만5800원. 공모가 1만5700원에서 일주일 새 훌쩍 1만원 이상이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2900억원에 달한다. 락앤락 지분 54.53%(2726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김준일 락앤락 대표이사 회장(58) 지분평가액은 7000억원이 넘어간다. 말 그대로 한순간에 ‘거부(巨富)’가 됐다.

바로 전날인 2월 3일 종가 기준으로 김 회장은 상장사 주식 부호 20위에 올랐다. 김 회장보다 순위가 높은 창업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7위)이 유일하다. 19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다.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은 김준일 회장이 맨손으로 일군 회사다. 락앤락의 전신은 생활용품 수입업체 ‘국진화공’. 20대 중반이던 1978년에 국진화공을 설립하고 욕실용품, 청소용품, 어린이용품 등 무려 600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수입했다. 장사가 꽤 잘됐다. 자신감을 얻어 80년대 중반엔 자체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다품종 소량생산하다 보니 관리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외환위기가 도래하고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78년 주방용품 수입업체로 시작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살길은 오직 한 가지 품목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낮은 가격으로 승부해야 하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기존과 같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는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본 거지요. 다음 고민은 ‘그렇다면 어떤 품목에 집중할 것인가?’였습니다. 전 세계 주부들이 인종이나 문화적 차이 없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물건을 찾아 헤매다 ‘밀폐용기’가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답은 얻었지만 구현할 방법이 묘연했다. 당시 전 세계 밀폐용기시장은 미국 타파웨어사가 50년 넘게 지배해오고 있었다. 사실 타파웨어 제품이 밀폐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자칫하면 국물이 흘러넘치는 경우도 다반사. 그럼에도 ‘그나마 가장 밀폐력 좋은 용기’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밀폐용기 대표브랜드로 군림했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더 밀폐력이 뛰어난 용기를 만들어냄으로써 타파웨어 제품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않는 한 승산이 없어 보였다.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 끝에 ‘100% 밀폐력을 얻기 위해 뚜껑에 날개를 달아보자’는 답을 얻었다.

“새지 않는 밀폐용기를 만들어보자 싶었어요. ‘새지 않으면 다들 사지 않겠나’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지요. 그냥 손으로 눌러 닫는 뚜껑이 아니라, 날개가 달려 꽉 물어주는 뚜껑이라면 국물이 새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김 회장과 연구팀은 꼬박 1년 넘게 매일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실험하고 또 실험했다. 우선 이런저런 두께와 형태의 날개를 붙여봤다. 어떤 것은 너무 잘 부러졌고, 어떤 것은 꽉 물리지가 않았고, 어떤 것은 부드럽게 닫히질 않았다. 날개를 이리저리 바꿔보다 날개가 아닌 힌지(뚜껑 날개와 용기를 연결하는 경첩)가 문제라는 걸 알아냈다. 수천번의 실험 끝에 날개가 유연하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게 하는 최적의 힌지두께가 0.4㎜라는 ‘시크릿’을 찾아냈다. 더불어 힌지에 얇은 홈을 내니 날개가 몸체에 완벽하게 접합했다. 98년 이 기술로 김 회장은 ‘4면 결착형 흐름 차단공’이란 특허를 따냈다. 제품 이름은 ‘락앤락’으로 결정했다. ‘두 번 잠근다’는 뜻이다. 세계 최초의 날개 달린 밀폐용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품을 만들고 보니 이번엔 팔 곳이 마땅찮았다. ‘불티나게 팔려나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장 반응은 썰렁했다. 소비자들은 습관대로 타파웨어 제품만 찾았다.

어쩔 수 없이 국외로 눈을 돌렸다. 전시회마다 쫓아다니던 중, 한 캐나다 바이어가 세계 최대 홈쇼핑 채널인 미국 QVC 방송에 제품을 소개하자고 제안했다. 방송에서 락앤락 속에 지폐를 넣은 후 수조 속에 담갔다 꺼냈다. 조금도 젖지 않은 지폐를 두 눈으로 본 소비자들은 줄줄이 주문전화를 걸어댔다. 준비해 간 5000세트가 순식간에 팔렸다. 2001년 6월 일이다.

미국에서의 성공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이번에는 국내 홈쇼핑업체들로부터 방송 제안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왔다. LG홈쇼핑(현 GS홈쇼핑)에서 9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며 밀폐용기시장 역사를 새로 써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락앤락이 세운 분(分)당 매출액 1000만원은 아직도 홈쇼핑업계에서 회자되는 ‘전설’이다.

현재 락앤락의 한국 밀폐용기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11개 국외 영업법인, 4개 국외 생산법인, 70여개 국외 직매장을 구축한 덕분에 세계 시장점유율도 7%대에 달한다. 2003년 1000억원을 넘어선 매출액은 2009년 2750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50억원, 순이익은 5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P&G 같은 종합생활용품업체가 꿈

김준일 회장은 이제 새로운 락앤락 역사를 꿈꾼다. 핵심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통한 또 한 번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중국 시장 매출액은 이미 국내 시장 매출액을 넘어섰다. 상장으로 마련된 충분한 자금을 기반으로 김 회장은 올해 중국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미 중국에는 4개의 영업법인과 3개의 생산법인, 11개 지사와 물류센터 8개가 설립돼 있다. 올해 6개 지사를 추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2013년에는 세계 시장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20년 이내에 세계 80개국에 직진출한다’는 게 김 회장이 마련한 락앤락 청사진이다.

락앤락을 플라스틱 밀폐용기 제조업체로만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락앤락은 현재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비롯해 내열유리와 도자기 밀폐용기, 보온제품, 스테인리스 용기, 냄비, 수납함 등 다양한 주방생활용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종합주방생활용품 업체라는 얘기지요. 세계적인 생활용품업체 P&G와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락앤락 주가전망 -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로 주가 상승 기대

락앤락은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식투자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국내에 이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해 제2의 성장기에 진입했다. 락앤락은 현재 한국·중국·베트남에 위치한 공장과 11개의 국외 영업법인, 70여개 국외 직매장을 통해 104개 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약 4조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밀폐용기시장에서 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둘째, 중국을 중심축으로 세운 글로벌 전략이 맞아떨어져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가 강화됨에 따라 락앤락의 상품 구성도 보다 다양화 되는 추세다.

특히 ‘락앤락아쿠아’의 경우 중국 내 히트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락앤락아쿠아’는 기존 히트 상품에 이은 제2의 히트 상품임과 동시에 아웃도어 상품군으로 브랜드 확장을 의미하고 있어 락앤락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어주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해볼 때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와 브랜드 개발을 통해 전 세계 밀폐용기시장 점유율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락앤락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650억~7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주된 요인은 중국 상하이 판매법인 판로가 늘어난 것에 따른 실적 개선이다.

더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2월 3일 종가 기준 2만3850원인 주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3배다. 이는 락앤락과 비슷한 성장 모델을 갖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오리온의 2009~2010년 예상 PER 20~25배 수준에 못 미친다. 따라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연 기자 sky659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44 합본호(10.02.17/24일자) 기사입니다]

수도권 도심 소형 아파트 사두면 웃는 날 온다

아파트의 힘 : 지식정보화시대 도심 주택수요 늘어…알짜 vs 쭉정이 '가격 양극화' 심화
내재가치 따져야 : 경기 덜 타고 쉽게 현금화 가능…수요 꾸준히 중소형 아파트 유망

2010년 2월 15일 월요일

5년뒤 강남 뺨칠곳은 어디?… 전문가들 용산ㆍ위례ㆍ판교 `강추`

한강르네상스ㆍ보금자리 '명품주거단지'로 주목
"대세상승 가능성 낮지만 지역별 차별화 가속"

서울 · 수도권에서 5년 뒤에도 빛을 발할 명품 주거지역은 어디일까. 서울에서는 용산역세권 및 주변지역과 위례신도시,이촌동 반포동 등 한강변 재건축지역 등이 꼽혔다. 수도권의 경우 성남의 판교신도시가 1순위로 지목됐으며 하남미사 등 보금자리주택 지구와 수원의 광교신도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한국경제신문이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김희선 부동산114 전무 등 국내 대표적인 부동산시장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들 전문가는 "당분간 부동산 대세 상승 가능성은 낮은 대신 지역 및 부동산 상품별 차별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 도심재생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과거 수도권 대형 택지지구에서 서울시내 재개발 · 재건축으로 옮겨가고 서울 도심에서 15㎞ 떨어진 지역에 건설될 보금자리주택도 서울 · 수도권 명품 주거지 판도를 바꿀 핵심 요인으로 제시됐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조감도.
◆서울은 용산 · 위례,수도권에선 판교

전문가들은 서울 용산 일대를 미래 명품 주거지역 최상위 자리에 올렸다. 박합수 팀장,김승배 대표,김희선 전무,이영진 이사(닥터아파트),함영진 실장(부동산써브),이미영 팀장(스피드뱅크) 모두가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용산을 선택했다. 함 실장은 "2016년 용산역세권 개발이 예정대로 완료되면 이 일대는 서울을 대표하는 업무중심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배후의 초대형 용산공원 개발계획과 맞물려 명품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와 하남시 성남시 등 3개 구역에 걸쳐 조성될 위례신도시도 5년 뒤 명품 주거단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혔다. 이영진 이사는 "위례신도시와 제2롯데월드,문정동 법조타운 등이 서로 어우러져 송파구 일대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영 팀장은 "서울 시내 뉴타운 중에서는 한강과 가까운 데다 강남북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을 갖춘 흑석뉴타운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이라고 지목했다.

수도권에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판교를 최우선 순위에 뒀다.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 서울 강남지역과 가장 가깝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뛰어난 점이 선정 이유다. 상주인구 9만여명을 수용할 판교 내 테크노밸리 효과도 관심 대상이었다.

또 박합수 팀장과 이영진 이사는 광교,이미영 팀장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도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위례신도시 조감도.
◆한강르네상스와 '보금자리' 에 답 있다

서울 ·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지구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영 팀장은 "세곡 내곡 위례 등 서울뿐만 아니라 미사(하남시) 원흥(고양시) 갈매(구리시)와 같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도 서울과 기존 1기 신도시 사이에 들어서면서 기존 수도권 신도시를 밀어내고 주거 우선 순위 상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택지지구 중에서는 신도시급이면서 서울 접근이 편리하고 업무지구 등 자체 생활기반을 갖춘 판교 미사 광교 등이 5년 뒤에도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세 상승 보다는 차별화 장세"

향후 5년 뒤 주목받을 명품주거단지가 서울 도심권과 보금자리주택,수도권 일부 신도시 등으로 국한될 것이라는 예상은 앞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보다는 차별화 장세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2000년대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르지 않는 이상 부동산 대세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서울 도심개발 가속화,고령화 인구 증가,베이비붐 세대 은퇴 본격화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도심 중소형 주택 인기가 높아지는 등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박합수 팀장도 예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2010년 2월 13일 토요일

CEO들은 설에 뭘 하며 지낼까?

CEO들은 설에 뭘 하며 지낼까?
기사입력 2010-02-12 11:29:39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설 연휴를 맞는 기쁨과 설렘은 재계총수들이나 일반 시민들과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 년 열두 달 경영화두를 붙들고 사는 재계 총수들의 설 연휴는 어떨까.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오너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기업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설에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올해 설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라않고 경영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대기업 총수들이 그 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해외 현장을 방문에 직원들을 격려하거나 국제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총수들도 있다.

재계 총수들의 설 연휴 계획을 알아봤다.

밴쿠버에 집결한 삼성 CEO

삼성의 CEO들은 올해 설을 해외에서 보내야 할 듯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설 연휴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공식 올림픽파트너가 돼 적극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에 글로벌 1위의 자리를 확고히 굳히는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CEO들이 총출동했다.

먼저 지난 8일 18개월 만에 IOC위원으로 복귀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에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하는 등 IOC위원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전 회장은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IOC위원들을 두루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 11일 밴쿠버 현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올림픽 홍보관의 개관식 현장에 참석하는 등 올림픽 기간 동안 밴쿠버에 머물며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총괄 사장들도 올림픽 기간 동안 밴쿠버에 머물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처럼 핵심 CEO들이 모두 밴쿠버 올림픽에 참가한 배경에 “홍보도 홍보지만 삼성은 올림픽 파트너 자격으로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중요 거래선을 올림픽에 초청한다”며 “올림픽 참관 자체가 훌륭한 접대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호·정준양 해외로 해외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자격으로 밴쿠버에 머물며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조 회장은 15일 오전(현지시간)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도 올해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게 됐다. 정 회장은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또 홀수 달은 한국,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무르며 ‘현해탄 경영’을 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올 설은 일본에서 머물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지는 않지만 국내에 머물면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하는 총수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은 이번 설 연휴에 채권단과 사재 출연 절차와 방법, 계열사의 분리경영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안들을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박 명예회장으로서는 이래저래 힘든 설 연휴가 될 전망이다.

기업 매각을 앞둔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도 이번 설 연휴에 생산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정몽구·구본무·최태원 “설 연휴는 가족과 함께”

이밖에 대부분의 재계 총수들은 설 연휴에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신정을 쇠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올 설에는 집에서 조용히 올 경영계획을 점검하며 보낼 예정이다. 정 회장은 최근 토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와 관련해 현대?기아차의 품질관리에는 문제가 없는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에 특별한 일정 없이 국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경영구상을 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번 설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보낼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 역시 신정을 쇠기 때문에 신정 때 집안 어른들에 대한 인사를 마치고 설에는 조용히 가족들이 쉰다는 것이 SK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도 별 다른 계획 없이 집에서 설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해 한국에서 첫 설을 맞는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한국의 설 문화와 풍습을 익히며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아카몬 사장은 현재 거처하는 곳이 인사동 근처여서 전통 공연 등을 접하며 한국 문화와 명절을 경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2월 12일 금요일

환경ITㆍU헬스 신기술 `미래 유망`

 

ETRI 'IT기반 기술사업화 설명회'… 스마트 신발 등 소개

대용량 기반의 환경 검지ㆍ경보시스템, 배뇨 모니터링 시스템,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신발 등 향후 사업화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융합IT 신기술들이 소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회장 김신배)의 주최로 11일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IT기반 융합기술 사업화 유망 기술설명회'에서는 초기 기술개발 단계의 융합IT 신기술이 다수 선보였다.

최근 환경IT가 주목받고 4대강 사업에 IT인프라 적용이 확정됨에 따라 이 날 설명회에서는 환경 관련 솔루션에 눈길이 쏠렸다.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ETRI가 개발한 `나노선ㆍ나노튜브를 이용한 환경 검지ㆍ경보 시스템'은 올해 4차년도에 접어든 신기술로 나노선ㆍ나노튜브을 이용한 나노 센서 어레이 기술과 고속신호처리ㆍ전송 칩기술을 결합해 신뢰성을 높이고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재까지 모바일 기반의 환경 유해물질 검지ㆍ경보시스템, 무선통신을 이용한 원격방재시스템 등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시험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카이스트가 오는 2011년 2월까지 개발 완료할 예정인 `휴대단말용 잔류농약 생화학센서 시스템'은 나노소자를 기반으로 하나의 센서 칩에서 다수의 잔류 농약을 검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 현재의 잔류농약 검사가 측정시간이 4시간 이상으로 오래 걸리고 비용이 높은데 비해 이동성이 떨어지는 등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 초저전력 단거리 무선통신 칩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휴대폰에서도 빠르고 간편하게 잔류농약 성분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다수의 u헬스케어 기술 및 서비스들이 선보였다.

ETRI는 u헬스 표준 플랫폼 구현을 위해 비표준 헬스케어 기기를 별도의 어댑터에 연결해 디바이스를 표준화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또 국제 의료표준 기반의 u헬스 셋톱박스도 함께 선보였으며 데이터 표준화 기술, u헬스 플랫폼, u헬스 서비스 등을 함께 소개했다.

`센서 내장 스마트 신발'은 다중센서를 내장한 신발과 스마트폰이 결합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자세와 걸음걸이 분석ㆍ교정, 운동량 측정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해 스마트 신발과 스마트폰 혹은 서버를 연결, 실시간으로 자세나 걸음걸이를 교정해주고 데이터를 수집해 운동계획 및 성과 분석, 기간별 운동량 및 분석결과를 제공한다.

신장질환의 조기 진단을 위해 소변 내 포함된 마이크로알부민의 검출량을 파악하는 기술도 소개됐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신장질환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알부민의 검출량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하지만, 현재의 스트립 검사법은 감도가 낮아 정확도가 떨어지고 병원의 진단검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단점이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 합병증에 의한 신장질환을 조기 진단함으로써 의료비 지출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ETRI 측의 설명이다.

배옥진기자 withok@

2010년 2월 2일 화요일

`차트도사` 김민장 이사, "아직 버블은 시작단계일 뿐"

`차트도사` 김민장 이사, "아직 버블은 시작단계일 뿐"
mbn리치서 온라인 장중 방송
"삼성전자 160만원…현대차 20만원이 목표가"
"기술적 분석을 배우게 된 계기요? 그저 증권사에 입사를 했다는 게 이유죠. 연필과 삼각자를 들고 화장실에서 밤을 새며 공부를 하다보니 증권사 내에서 `차트`하면 저를 지목하더군요."

탁월한 차트분석으로 독특한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는 실전투자 21년 경력의 김민장 새빛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 1본부 이사가 주식 입문 계기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89년 초 증권사 지방지점 발령을 시작으로 증권업에 입문한 그는 당시 거래소에 1대밖에 없는 컴퓨터를 통해 수백장의 차트를 인쇄하며 공부를 시작했다. 어느날 거울에 비친 차트가 거꾸로 보이는 것을 보고 시장선을 발견, 국내 최초로 `시장선 투자기법`을 내놓아 제도권 내에서 많은 화제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의 노력과 실력은 특히 1992년 증시가 하락하는 기간 동안 더욱 발휘됐다.

"그 당시 깡통계좌가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내 고객중에는 단 하나의 깡통계좌만 있었죠. 그것도 고객의 고집으로 끝을 보고만 깡통계좌입니다. 당시 내가 더 고집을 부려 막았어야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죠."

김 이사는 1995년 말, 시장의 상승 추세가 마무리되고 있음을 예상하고 2년 후 다시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증권계를 떠났다. 그 이후 2000년도 증권계에 복귀해 현재는 증권사가 아닌 mbn리치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재야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개인들이 가장 강하면서도 약한 부분이 바로 차트분석"이라며 "모르면 맹신하게 되는 것이 차트이고 또 알면 무기가 되는 것이 차트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분석기법을 배우기보다는 단순하게 분석하고 시장에 맞게 응용한다면 그것이 개인투자자들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럼과 방송을 통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160만원, 현대차 20만원이 목표가라고 밝힌 그는 삼성전자현대차가 시장선도주의 구심점이라고 말하며 IT와 자동차 관련주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지켜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최근 토요타와 혼다의 리콜 사태가 현대차의 세계차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호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고 보고 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차부품 관련 주, 철강, 화학 등의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보라고 권했다. 또 최근 과매도권에 진입한 건설, 증권, 은행, 후발주자가 되버린 조선, 테마주 선두주자 원자력, 스마트모바일 관련, 그리고 이미 고점을 경신하고 하락 조정을 겪고 있는 대형주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2일과 3일 양일간 증권정보사이트 `mbn리치`에서 온라인 장중 방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매일 저녁 9시에는 mbn방송 `TEN`을 통해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무엇을 이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멀리보고 투자하기를 바랍니다. 1987년의 위기는 1997년의 위기를 만들기 위한 버블의 시작이었고, 1997년은 2007년의 위기를 만들기 위한 버블의 시작이었습니다. 2007년의 위기는 더 큰 위기를 만들기 위한 버블의 시작점입니다. 하지만 아직 버블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2010년 2월 1일 월요일

`기업인의 사명은 새로운 사업의 창조`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고 정주영(오른쪽) 현대그룹 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고(故) 이병철 회장은 걸출한 사업가였다. 치밀한 판단력과 혜안으로 대그룹을 일구었다. 삼성이 한국이란 울타리를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놓았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한 말이다. 두 사람은 최대 라이벌이었다. 재계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다. 하지만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 법인가. 정 회장은 이 회장을 높게 평가했다. “성공을 위한 치열한 승부 근성을 갖고 자신의 단점을 되짚어 고쳐가며 성공의 길을 현실화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삼성의 성공 비결을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에서 찾은 것이다.

오늘날 삼성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토대는 모두 고 이 회장이 닦았다. 그 바탕 위에서 이건희라는 또 다른 걸출한 2세 기업가가 꽃을 활짝 피운 것이다. 평생을 개척과 도전 정신으로 살았다. ‘돈 병철’이란 수군거림에, ‘재벌 망국론’의 대표적인 재벌이라는 비난도 들었다. 위암도 걸리고 뇌종양 수술도 받았지만 그는 1987년 타계할 때까지 기업인으로만 살았다.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무리수를 두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고, 이익이 날 만한 사업은 과감히 도전했다.

그리고 손 대면 무조건 일등을 하려고도 했다.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치욕도 감수하겠다는 기업가 정신, 사업으로 나라에 기여하겠다는 ‘사업보국’ 신념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였다. 다음 달 12일로 그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된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건 이 때문이다. 그가 살아있다면 지금 우리 경제와 기업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가 살아있다면 투자 부진, 신수종 사업 부재, 일자리 부족 등의 고민으로 우리 경제가 시달리고 있지 않을 것도 같다. 하늘 나라에 있는 이 회장과의 가상 인터뷰 형식을 빌려 그의 기업가 정신을 살펴봤다. 답변은 '호암자전''호암어록''호암의 경영철학' 삼성그룹사에서 발췌했다.

-이건희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일본의 큰 전자회사 10개사보다 이익을 더 많이 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에 대해 신경은 쓰지만 겁은 안 난다고 했습니다. 69년 전자산업에 진출할 당시 일본에서 기술과 자본 지원을 많이 받았던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일 듯합니다. 당시 일본에서 수모도 많이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일본 산요전기로부터 도움을 받아 전자산업에 진출했어. 그쪽에서 자본도 40% 대고, 기술도 줬어. 하지만 70년 말 공장이 완공되자 산요가 달라지더군. 기술 정보 제공에 비협조적이었고, 부품과 원자재 가격도 상당히 높았어. 이 때문에 상당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어(삼성전자 20년사 152쪽). 64년 세계 최대의 비료공장을 설립할 때도 그랬지. 플랜트를 들여오려는데 일본 비료 업계가 결사 반대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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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미쓰이물산을 창구로 하는 데는 성공했는데, 이 회사의 중간간부가 고압적으로 나오는 거야. 당신들 실력으로 가능하겠는가 하고 말이야. 그래서 화를 냈지. 나중에 이 사람이 여섯 번이나 찾아와 사과했던 기억이 나(자전 149쪽). 83년 반도체산업에 진출할 때도 마찬가지였어. 일본 반도체 업계가 도저히 기술을 줄 수 없다는 거야. 샤프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이 때문에 샤프는 나라의 역적이라는 비난까지 들었어(자전 238쪽).”


“창업 순간 쇠망 위기에 직면하는 게 기업의 운명”
고 이병철 회장 탄생 100년, 그에게 경제의 길을 묻다


기술적 스승이던 산요전기는 지난해 파나소닉전기에 흡수합병되면서 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가전업체로 부상했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에는 국내 기존업체들도 반대했다. 과당경쟁이 일어나 전자업계 전체가 공멸한다는 논리였다. 특히 59년 국내 처음으로 라디오를 생산한 금성사(지금의 LG전자)의 반발이 심했다. 공교롭게도 금성사는 이 회장의 사돈 기업이었다. 창업자인 고 구인회 회장의 아들이 이 회장의 사위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반대하던 정부도 설득했다. 결국 내수 판매는 못하고 전량 수출하는, 불리한 조건으로 겨우 진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전자산업에 진출하려 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단계에 꼭 알맞은 사업이라고 생각했거든. 전자제품의 대중화를 촉진하고 수출전략 상품으로 육성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보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야(자전 205쪽). 당시 국내 기업은 상당히 낙후돼 있었어. 50년대 전자공업에 진출한 일본은 미국·유럽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컸는데, 국내 기업들은 외국 부품을 들여다가 조립하는 단계에 불과했어. 가격도 엄청나게 비쌌고(자전 206쪽, 삼성 50년사 191쪽). 또 가전으로 시작해 기반을 다지면 반도체와 컴퓨터 등 산업용 분야로 발전시킬 요량도 있었어(자전 205쪽).”

이 계획은 후일 실행됐다. 가전이 자리를 잡은 70년대 후반부터 통신기기와 반도체에 잇따라 진출했다. 삼성전자의 오늘을 있게 한 결정이었다. 그때 이 회장이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반도체·TV·LCD 세계 1위, 휴대전화 세계 2위인 오늘의 삼성전자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 전자산업이 세계 최강이 된 것도,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전자업체가 된 것도 삼성의 도전이 낳은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가 정신이 나라를 얼마나 발전시키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다. 이 회장도 “삼성의 참여가 한국 전자산업에 어떤 자극과 활력을 주게 되었는지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때 예견한 대로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지 않았는가(자전 207쪽)”라고 말했다.

요즘 화두인 기업가 정신으로 화제를 돌렸다. 기업 투자는 부진하고 일자리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잠재성장률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이 과거만큼 충만하지 않은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크려고 하지 않고 대기업이 되는 중견기업도 거의 없다. 기업을 키우고 싶다는 의욕보다 적당히 기업을 키운 후 편안하게 지내려는 기업인들이 많아진 듯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업가 정신을 북돋울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정부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망하면 재기가 불가능한 사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이 회장께서 사업하시던 당시에는 경영 환경이 더 열악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기업가 정신이 충만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가 사업을 시작할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사업 내용이나 경영관리 방식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가 없었어. 혼자서 궁리하고 검토하고 해결책을 찾는 길뿐이었지(자전 4쪽). 사업을 한 후에도 온갖 비난을 받았어. 심지어 심혈이 맺힌 기업을 뺏기기도 했어. 재산도 몰수당했고 기업이 송두리째 흔들릴 뻔했던 적도 많았지.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용기를 냈어. 분노와 비애를 삼켰지(자전 3쪽, 24쪽). 내가 사업을 한 목적이 일신의 영달이나 축재가 아니었기 때문이지.

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에 거부가 됐어. 나 자신의 안락을 위해서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 하지만 나는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게 내 사명이라고 생각했지(자전 71쪽). 황무지에 공장이 들어서고 수많은 종업원이 일에 몰두하고, 생산된 제품들이 트럭과 화차에 잔뜩 실려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정말 좋았어. 기업가가 아닌 사람은 그 기쁨을 몰라. 그게 창조의 기쁨이고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지(자전 71쪽). 기업가 정신은 도전과 노력 정신이야. 누가 뭐래도, 아무리 환경이 나빠도 계속해서 선구적으로 신기축을 열어가는 것이지(자전 233쪽).”

기업을 키우는 기쁨,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이 기업가 정신의 요체라는 얘기다. 요즘 기업인들이 경영환경 운운하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고 꾸짖는 듯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창조는 이 회장이 73세 때인 83년 시작됐다. 반도체 사업 진출이다. 마지막이자,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웠던 도전이었다. 한국 최대 그룹이었던 삼성에도 엄청난 모험이었다.

반도체가 돈 먹는 하마여서다. 처음 시작했던 64KD램과 256KD램을 개발·생산하는 데 들어간 투자비만 6500억원이었다. 82년 삼성전자 매출액(4264억원)이나 총자산(3874억원)의 두 배 가까운 돈이 2~3년 새 투입된 것이다. 게다가 반도체는 제품 사이클이 기껏해야 2~3년이다. 선발주자인 미국·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었고 반도체 개발 인력도 없었다. 누가 봐도 무모한 결정이었다. 주변에서도 다들 말렸다. 평생 일구어 놓은 그룹이 통째로 날아간다고도 했고, 70세가 넘은 나이에 할 사업이 아니라는 조언도 있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다른 누구보다 이 회장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원래 돌다리도 한참 두드린 후에야 건너가는 성격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반도체에 인생을 몽땅 다 건 이유는 무엇입니까.
“돈벌이를 할 작정이었으면 딴 걸 했을 거야. 하지만 반도체는 국가적 사업이고 미래 산업의 총아라고 생각했어(어록 37쪽). 일렉트로닉스의 물결에서 뒤처지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후진국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어(자전 243쪽). 또 당시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였지. 경공업 제품은 후진국의 맹추격을 받고 있었고, 중화학 제품은 선진국 제품과 경쟁이 안 됐어(자전 236쪽).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 개발밖에 없다고 판단했어(자전 243쪽). 누군가는 반드시 해내야 할 프로젝트라면 내가 하겠다고 생각한 거야(자전 237쪽). 위험을 뛰어넘어 성공해야만 삼성의 내일이 열린다고 믿기도 했고(자전 233쪽). 준비는 많이 했어. 전문가들의 의견은 거의 다 들었고, 구할 수 있는 자료는 다 섭렵했지.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 그래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매일 검토하게 했어(자전 241쪽).”

일단 결정하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미국과 일본이 1년 이상 걸렸던 64KD램 생산라인을 6개월 만에 완공했다. 곧바로 착수된 256KD램 공장도 6개월 만에 준공했다. 86년에는 1MD램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3년 만에 기술 자립의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고생은 많이 했다. 초기에는 적자도 막심했다. 그룹에서 번 돈을 대부분 반도체에 부었다. 그래도 모자라 돈을 많이 빌렸다. 삼성반도체통신(88년 삼성전자에 합병)의 부채비율은 825%까지 치솟았다. 삼성그룹 전체가 망한다는 보고서도 올라왔다.

그런데도 이 회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보고서를 손에 쥐고도 1MD램 공장 건설을 강행했다. 당시 환율로 2800억원(87년 달러당 평균환율 822원)이 투자된 공사였다. 이 회장이 일방적으로 착공식 일자를 지정했을 정도로 반대가 심했던 공사였다. 하지만 이 라인 건설로 일본 기업들 못지않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고 기술 격차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곧 바로 닥쳐온 반도체 호황기에 편승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이다. 이때부터 반도체는 신화로 자리매김됐다. 누적된 적자를 한꺼번에 다 털었음은 물론이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신했다.

-이건희 회장은 까딱 잘못하면 삼성전자도 구멍가게가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애플의 아이폰으로 삼성전자가 고전하면서 삼성 특유의 혁신과 창조경영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초일류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겠습니까.
“기업은 영원할 수가 없어. 평균 수명이 길어야 40~50년이야. 사람처럼 창업할 때부터 쇠망의 위기에 직면할 운명을 갖는 것이지. 다만 기술 혁신과 산업구조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은 더 살 수 있어. 내가 삼성을 50년 끌고 올 수 있었던 건 산업의 구조 전환 과정에 따라 끊임없이 변신했기 때문이야. 변화에의 도전을 게을리하면 기업은 쇠퇴하기 시작하지. 그러면 재건하기가 정말 어려워(자전 246~248쪽). 삼성은 더욱 큰 발전을 할 거야. 그러려면 왕성한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노력 정신에 의해 모든 분야에서 계속 선구적으로 신기축을 열어가야 해(자전 233쪽). 장기적 안목에서 시대의 요구를 파악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해야지.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먼저 생각하고, 정직하게 사업하는 자세도 필요하고(자전 247쪽).”



김영욱 중앙일보 경제전문기자